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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가장 흥미로운 방식으로 빛을 해석하고 새로운 체험을 끌어내는 현대미술 작가들의 작품이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전시 중인데요. <프리즘 판타지: 빛을 읽는 새로운 방법>展은 예술을 통해 빛을 느끼고 만지며 새로운 의미를 찾아내는 전시로, 세계적인 현대미술 작가 11명이 다채롭게 선보이는 빛의 세상으로 우리를 안내합니다. 참여작가 중 <토마스 칸토>와 <가브리엘 다우>를 만나 환상적인 빛의 세계에 대한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무한 증식하는 카오스

토마스 칸토(Thomas Canto)


│토마스 칸토(Thomas Canto)


토마스 칸토의 설치 작품 속에는 긴장과 속도감이 넘칩니다. 불규칙한 방향으로 뻗은 직선과 날카로운 기하학 형태들은 거울과 그림자를 거쳐 마치 무한 증식하는 것처럼 보이죠. 극단적으로 형태와 감각을 왜곡하고 조합한 이미지들은 그가 경험한 도시의 감각에 기반하는데요. 빠르게 변화하고 끊임없이 확장되며, 모든 것이 질서 없이 뒤섞여 있는 공간, 도시. 그의 작품이 보여주는 비현실적 카오스는 어떻게 보면 도시에서 문득 떠올리거나 경험해본 적 있는 감각일 것입니다.


“어떤 건물 안에 있을 때, 우리가 인지할 수 있는 부분은 전체의 지극히 일부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다른 공간들이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요. 이렇게 우리의 지각이 미치지 못하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다양한 현실들을 하나의 화면 속에서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실제 도시가 그러하듯 말이죠.” 


<Levitating Structured Inertia> (2019)


파라다이스 워크에 설치된 작품 <Levitating Structured Inertia>는 시시각각 변화하는 전시 공간의 특성과 완벽하게 공명합니다. 관람객이 통과하는 복도 천장에 매달려 색과 형태가 신비롭게 변주되는 작품은 마치 무한한 가능성을 품고 반짝이는 별처럼 보이기도 하죠.


<Exponential Urban Symphony> (2019)


또 다른 참여작 <Exponential Urban Symphony>는 설치물 표면에 빛과 영상을 상영하는 ‘비디오 매핑(프로젝션 매핑)’ 기법에 거울과 음향을 결합해 도시를 더욱 확장된 감각으로 경험하게 하는 작품입니다. 커다란 유리로 둘러싸인 벽면에는 빌딩 숲을 연상시키는 영상이 끊임없이 플레이되고, 서로 마주 보는 벽거울들은 이 영상이 무한하게 펼쳐지듯 보이게 합니다.


토마스 칸토는 이 공간을 기획할 때 “도시가 인간을 압도하는 느낌을 주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홍콩, 뉴욕과 같이 고층 빌딩에 둘러싸인 대규모 도시는 규모와 속도만 봐도 결코 인간적이지 않아요. 극단적으로 비인간적인 혼돈과 어둠에 압도될 때의 경외감을 느끼게 하고 싶었습니다.” 


현재 토마스 칸토는 ‘Urban Symphony’ 시리즈를 확장하는 아이디어를 놓고 고심 중이라고 합니다. 우선은 각기 다른 크기의 거울과 2차원 작업 설치물을 조합해서 빛과 그림자, 반사, 그리고 색이 어우러진 더더욱 복잡한 구조를 구상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지속해서 진화하는 그의 작업처럼, 갈수록 복잡해지는 인간과 도시의 관계는 긍정적으로 발전해나갈까요? 앞으로의 작품에서 그가 보여줄 미래의 풍경이 궁금해집니다. 



색실로 짓는 빛의 형상

가브리엘 다우(Gabriel Dawe)


가브리엘 다우(Gabriel Dawe)


가브리엘 다우가 파라다이스 아트 스페이스 ‘프리즘 판타지’展에서 선보인 <Plexus> 시리즈는 빛이 프리즘을 투과해 만든 스펙트럼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사실은 광선이 아닌, ‘실’을 이용해 형체를 짜낸 것이죠. 경이로운 자연의 순간처럼 오묘하게 공간을 물들이는 색은 작가가 수천 개의 색실로 공간의 끝과 끝을 오가며 엮어낸 결과입니다.


“<Plexus> 시리즈는 패션과 건축의 상호 교류를 고민하다 탄생했습니다. 옷감을 짓는 방식으로 공간에 설치물을 만들어 새로운 의미를 전하고 싶었습니다. 그것은 신체가 아닌 정신과 영혼을 위한 피난처였지요.”


<Plexus No. 40> (2019)


<Plexus>는 장소 특정적 작품입니다. 그렇기에 가브리엘 다우가 구상하는 작품의 형태는 항상 전시 공간에 따라 달라지죠. 파라다이스 아트 스페이스에 설치한 <Plexus No. 40>는 천장에 길게 나 있는 유리창을 활용해 형태를 구상했습니다. 마치 하늘에서 빛이 내려오는 듯, 천창의 양 끝에서 빛의 스펙트럼이 쏟아지는 형태를 선보이죠.


하지만 전시가 끝나고 벽에 걸린 고리가 철거되면, 빛이라 추앙받던 색실은 쓸모없는 거대한 실타래들로 전락합니다. 하지만 작가는 이 색실들을 투명한 상자 안에 압축해 새로운 예술 작품으로 탄생시키죠. 이 시리즈의 제목은 <Relics>. 가톨릭에서 성자들이 죽고 난 뒤 보관하는 옷이나 장신구를 의미합니다. 


<Plexus No. 40> (2019)


가브리엘 다우가 만든 두 개의 시리즈 중 <Plexus>가 삶이라면, <Relics>은 죽음입니다. 투명하고 가벼워 잔상으로만 느낄 수 있었던 섬유들은 연결이 사라진 순간, 단단하게 뭉쳐 진한 색을 내뿜는 실타래로 돌아갔습니다. 실을 빛과 같은 ‘비물질’로 만들어낸 다음, 이를 다시 ‘물질’로 돌려내는 연금술과 같은 과정, 그가 이렇게 물질의 속성을 뒤바꾸는 실험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는 그가 쓴 작품 에세이의 일부에서 엿볼 수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 것의 형체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은 그 자체로 초월적인 희망을 줍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엉망진창인 세상에 아직 아름다움이 존재할지 모른다는 믿음을요.” 그가 우리 눈앞에 선물한 무지개는 진정한 의미의 희망임을 생각하게 하는 말입니다.



두 작가의 신비로운 작품은 파라다이스 아트 스페이스에 진행 중인 <프리즘 판타지: 빛을 읽는 새로운 방법>展에서 실제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전시는 오는 8월 18일까지 진행되니, 아름답고 황홀한 빛의 세계를 직접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Info.


<프리즘 판타지: 빛을 읽는 새로운 방법> 展
일정: 2019년 8월 18일(일)까지
장소: 파라다이스시티 파라다이스 아트 스페이스 / 인천 중구 영종해안남로321번길 186
문의: 032-729-5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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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팅은 파라다이스시티 매거진에서 발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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