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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에세이_추억, 오래도록 울리다

2016. 1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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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지, 구슬, 종이인형 등은 눈물 나게 반가운 어린 시절의 친구들입니다. 오늘은 손 때 묻은 추억의 놀이를 떠올리며 그 속에 담겨 있던 삶의 메시지를 들어보려고 하는데요. 동심 어린 그 시절의 진솔한 이야기를 통해 잊고 있었던 추억을 소환해 봅니다.




시간이 앗아가는 것은 무수히 많습니다. 열렬했던 사랑도 식기 마련이고 싱그러웠던 젊음도 사라집니다. ‘영원한 것은 없다’며 시간은 언제나 단호하게 우리를 훈계하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허무할 필요는 없는데요. 뜨거웠던 연애시절도, 패기 넘쳤던 청춘도 모두 잊히지 않는 ‘추억’으로 남아있습니다. 한결 가벼워진 바람의 계절, 낙엽이 바사삭 맛있는 소리를 내면 우리는 곱씹을수록 더욱 행복해지는 추억을 오래도록 음미할 수 있습니다. 



내가 나와 놀았던 종이인형



어릴 적, 서툰 가위질로 가냘픈 종이인형을 잘 오려보겠다며 요리조리 안간힘을 쓰고는 했습니다. 귀엽고 예쁘게 생긴 드레스, 가방, 모자를 바꿔 입힐 때마다 매번 이야기도 달라졌는데요. 혼자 노는 날은 금발머리 안나와 그의 동생까지 1인 2역의 고난도 연기를 해야 했습니다. 역할 놀이에 빠져있다 보면 평소 마음속에 꽁꽁 묻어뒀던 이야기가 종이인형의 입을 통해 자연스럽게 나옵니다. 


속이 다 시원해질 때가 있는가 하면, ‘이렇게 했을 때 참 얄미웠겠다’ 하는 뒤늦은 자기반성도 하곤 했는데요. 때론 내가 모르던 나를 발견하게 되는 역할 놀이가 어른이 된 지금 더욱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무엇 때문에 지치고 힘이 드는지 오랜만에 안나를 불러서 말을 걸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우리들만의 리그, 야구게임



1cm도 안 되는 납작한 종이 야구공을 볼펜으로 튕길 때면 숨소리마저 잦아듭니다. 승부사의 눈빛으로 돌변한 꼬마들은 진짜 그라운드를 누비듯 씩씩대며 진지하게 공격에 임하는데요. 5판 3승제를 외치고, 2:2인 상황! 마지막 타자로 선 친구의 손끝에 모든 시선이 쏟아집니다. 떡볶이 내기가 걸린 만큼 심장 박동은 최고치에 다 다릅니다. 힘이 너무 들어간 탓인지, 땅! 하고 쏘아 올린 공이 그만 책상 아래로 나가 떨어져 버렸습니다. 잠시 우당탕 아우성이 일지만 바로 내일의 승부를 기약합니다. 


축 처진 마지막 주자에게 짝꿍이 ‘결정적일 때일수록 더 침착하게 집중해야지!’ 라며 한마디 던지는데요. 그렇습니다! 인생의 모든 결정적 순간에 침착해야 하는 마인드 컨트롤의 중요성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자, 다시 한 번 제대로 집중해야 할 때 입니다.



복불복에 흔들리지 않기, 딱지놀이



알록달록 캐릭터에 개수를 달리한 별들이 동그란 라인을 따라 새겨져 있는 종이 딱지들. 기본 수백 장씩은 갖고 있어야 친구의 기습 제안에도 언제든지 당황하지 않고 책상 위에 딱지 탑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손바닥으로 쳐서 뒤집다가도 어떨 때는 10장씩 쌓고 한 번의 입 바람으로 넘어뜨리기도 하는데요. 그것도 지루해질 때면 무작위로 딱지를 꺼내 펼쳐 보이며 서로의 별 개수를 비교해 승부를 가르기도 합니다. 진 사람의 딱지는 이긴 사람이 모두 수거하는 통에 집에 돌아갈 때면 빈털터리로 터벅터벅 걷기도 했습니다. 


가득했던 딱지 가방이 텅 비어 서글프다가도 다음날 운이 좋으면 또 채워올 수도 있는 복불복의 세계. 살면서 노력과는 무관하게 요행의 순간을 기대할 때가 있습니다. 꽉 채워도 가벼웠던 종이 딱지 가방처럼 신기루 같은 복불복에 흔들리지 않기를 바랍니다.



 본 포스팅은 파라다이스 그룹 사내보에서 발췌했습니다.

파라다이스 그룹 사내보 바로가기(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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