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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바견 마요의 여름나기

2016. 9.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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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글은 사내필진 1기 카지노 워커힐 오퍼레이션팀 이예하님의 원고입니다.]

 

무더위가 지나가고 선선한 날씨에 마음이 환기되는 요즈음입니다. 올 여름은 94년 이래로 가장 더워서 22년만의 기록을 세웠다고 하지요. 매일같이 잠을 설치고 에어컨 바람을 찾아 허덕였던 지난 몇 달, 참으로 고생이 많으셨어요. 그 와중에 더위와 함께 싸웠던 저희 집 식구가 있었으니, 바로 ‘마요’라는 이름의 제 반려견입니다. 촘촘하고 풍성한 털을 가져서 더위도 두 배로 느꼈다는 시바견 마요의 여름나기, 몇 장의 사진으로 그 추억을 나누어 보려 합니다.

 

 

무더위에 혀 집어넣을 틈도 없었던 여름아! 이제는 안녕!

 

 

 

 

의외로 물놀이를 좋아한다개~

 

 

폭포수 아래에서.. 도 닦을 거니?

 

 

일반적으로 시바견은 물놀이를 그다지 즐기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욕조 안에 들어가기 싫어서 짧은 다리를 파닥파닥 휘젓는 아래의 영상 속 시바견의 모습은 이를 대변하고 있네요.

 

하지만 개견차(?)가 있는 것일지, 제가 키우는 시바견 마요는 물놀이를 상당히 즐기는 편이랍니다! 동네 물놀이장, 분수대, 심지어는 저수지에서 뿜어져 나오는 물줄기까지도 발견하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발을 담그고 휘저어 보는 말괄량이지요. 물놀이도 하면서 타는 목도 축일 수 있는 이 곳들은 마요에게는 워터파크 겸 약수터 정도 되지 않았을까요?

 

 

분수터의 물을 식수로 꿀떡꿀떡~ 목넘김이 시원해 보이죠?

 

 

마요 스타일의 ‘두더지 잡기’ 게임, 한 번 보시겠어요? 손놀림이 일품이랍니다

 

더운 날씨 때문에 산책하다 보면 반려견들도 목이 많이 마른다는 걸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저는 이 날 이후로 산책할 때 꼭 강아지용 물통을 함께 챙겨서 나가게 되었답니다. 분수대 물맛만큼은 못할는지, 마요에게 묻고 싶네요 ^^

 

물 한 모금 떠 놓고 기도하는 걸까요? 기분 좋아보이는 마요의 외식(?) 한 컷

 

 

 

달라진 여름 산책 스타일을 소개한다개~

 

 

 

마요의 여름 산책은 저를 많이 웃게 했답니다. 시원한 바닥을 발견하면 털썩 주저앉아 몸을 식혀서 가고, 수시로 벤치 위 의자에 앉아서 숨 고르고, 무조건 그늘을 찾아 다니는 모습들은 이 녀석이 지금 얼마나 더운지를 알 수 있게 했어요. 고온의 날씨에는 아스팔트가 달구어져서 반려견들은 발에 화상을 입는 일도 생긴다고 하더군요! 땅바닥에 한결 더 가까운 곳에서 느끼는 더위는 사람이 느끼는 것보다 한 수 위였던 건 확실한 것 같습니다.

 

헥헥 조금만 쉬었다 가요~ 풀린 뒷다리에서 지난 여름의 무더위가 느껴지시지 않나요?

너무 더워서인지, 우리집도 아닌 건물 안에 들어가겠다고 떼를 쓰고 있는 마요~ 거기 아니야~~

 

 

나는야 그늘바라기~ 여기 내 자리 찜! 용케 자리를 참 잘도 잡았죠? ^^

 

거 그리 바쁘지도 않은데 벤치에 좀 앉아서 쉬고 갑시다 :D 하하하

 

 

 

여름엔 수시로 떡실신! 밥맛도 없어진다개~

 

 

 

더위에 장사 없다는 말은 사람과 동물 모두에게 해당되는 모양입니다. 수시로 잠이 오고 기운이 쭉쭉 빠지는 푹푹 찌는 날들! 다시 생각해도 정말 힘든 시간이었네요. 마요 역시 마찬가지였겠죠? 구석진 곳에 축 쳐져서 늘어져 있는 모습들을 보면 ‘너도 그렇구나’ 하는 생각에 웃음도 나고 귀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안쓰럽기도 했어요. 그래도 더위를 함께 이겨내는 동지애(?)가 있었기에 조금은 즐겁고 힘을 낼 수 있었던 지난 여름이었네요.

 

무더위에 사람도 동물도 올 킬! 다같이 절전모드 중이예요 ^^

 

 

내 사랑 선풍기<3 난 너만 바라봐

 

밥이 뭐죠? 먹는건가요… 뭐였더라… 떨어지는 식욕에 자동으로 다이어터가 되었습니다

 

 

화장실 구석이 시원하구나 에미야

  

에어컨좀 틀어주지 않을래? 희번뜩

 

 

  

이것이 바로 개피곤.JPG

 

히힝 아무것도 하기 시르다개

 

이제 만 11개월을 향해 가고 있는 시바견 마요. 처음 마주한 더위가 22년만의 폭염이라니 이 녀석도 시작부터 순탄치만은 않네요. 그래도 여름이란 본래 서로 부대끼면서 땀 흘리고, 한껏 달군 열을 조금씩 식혀가며 더 돈독해지는 그런 재미에 더 의미가 깊어지는 시간인 것 같습니다. 아, 그래도 지구가 더 뜨거워지지 않도록 신경 써 주어야 할 것 같아요. 이번 여름보다는 지구가 열 받을 일 없도록, 화내지 않도록 내년 여름을 기약해 봅니다.

 

너는 시원하게 털 밀어서 좋겠다~한 집 식구 말티즈에게 부러운 눈길 보내보는 시바견 마요의 여름이었습니다!

 

 



 info.  파도와 마요의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YEHA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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