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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adise’s Pick) 패션과 예술의 경계를 허무는 아티스트_헨릭 빕스코브 전 /대림미술관 전시회

2015. 8.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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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은 예술, 음악, 퍼포먼스 등과 같은 나의 모든 관심사를 하나로 아우르는 좋은 우산과 같다. 여러 가지 물성에 대한 관심과 다양한 표현 방식을 지금까지 런웨이에서 펼쳐 보였고, 이를 전시 공간에 맞게 재연출했다.”


‘일상이 예술이 되는’이라는 타이틀로 운영되고 있는 대림미술관에서 7월 9일부터 12월 31일까지 패션 디자이너이자 아티스트 헨릭 빕스코브 展을 개최합니다. 헨릭 빕스코브는 1972년 덴마크에서 출생한 독창적이고 실험적인 패션 디자이너이자 아티스트입니다. 헨릭 빕스코브는 패션을 전공했지만 다양한 예술 활동을 함께 해오고 있는데요. 10대에는 댄스 대회에서 입상했고, 지금까지 8장의 음반을 발매했으며, 현재도 일렉트로닉 밴드 ‘트렌트모러’의 드러머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사진, 설치, 영상, 퍼포먼스 등의 순수예술 작업부터 그래픽 디자인, 세트 디자인까지 다방면에서 창작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데요. 그는 다양한 분야에서 패션을 확장하여 창작활동을 하고 있지만 결국 모든 것이 헨릭 빕스코브의 가치와 스타일을 담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회는 새로운 시도를 통해 패션의 확장된 표현 가능성을 다양하게 실험해 온 그의 예술 세계를 조명하고 있는데요. 새롭게 재연출한 런웨이와 데뷔 당시부터의 대표 컬렉션, 그리고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주요작 및 신작을 포함한 총 300여 점의 작품이 한자리에 소개되었습니다. 패션쇼를 방불케 했던 헨릭 빕스코브의 아시아 첫 전시회에 파라다이스가 직접 다녀왔습니다. ^^


두근두근, 전시가 열리는 대림미술관으로 향하는 길. 취재를 다녀온 8월 6일은 미술관이 연장 운영을 하는 목요일이라 퇴근 후 찾아온 관람객들이 많아 보였습니다.

 


1층에서 안내에 따라 매표를 한 뒤, 반 층을 오르자 헨릭 빕스코브의 작품을 모티프로 제작된 아이템들을 전시해 놓은 공간이 있었는데요. 아이템 하나하나가 독특해서 전시에 대한 기대가 더욱 커졌답니다.


자, 이제 ‘즐거운 변화를 위한 영감이 시작됩니다.’



헨릭 빕스코브는 단순히 ‘입기 위한’ 옷이 아닌 ‘자유롭게 열린 표현’으로 패션이 예술의 모든 영역으로 무한하게 확장될 가능성을 보여주는데요.


2층의 첫 번째 방에는 2015년 여름 파리 패션 위크에서 발표된 헨릭 빕스코브의 2016년 S/S 런웨이와 컬렉션이 거의 일주일만에 설치의 밑그림부터 마무리 작업까지 마쳤다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완벽하게 재현되어 있었습니다.


The Hot Spray Escape S/S 2016 Collection


‘The Hot Spray Escape S/S 2016 Collection’은 헨릭 빕스코브의 최신 컬렉션으로, 생존하는 방식과 마른 사막이 있는 풍경의 이미지, 그리고 인간에 대한 고찰에서 출발한 전시인데요. 오늘날 사람들이 생존을 위해 무엇을 하는지에 대한 생각에서 발전되었으며, 실제 패션쇼에서는 근육질의 보디빌더들이 런웨이의 거대한 설치물을 조종하는 모습을 연출했다고 합니다. 



쉽게 경험할 수 없었던 패션쇼의 백스테이지를 볼 수 있어서 신기하기도 했답니다.


헨릭 빕스코브의 현재를 대표하는 컬렉션을 감상했으니 이번에는 과거의 대표작을 만나볼 차례이죠. 2003년 데뷔부터 현재까지 발표해 온 헨릭 빕스코브의 대표 의상 40여 벌이 파격적인 퍼포먼스로 주목받았던 ‘The Big Wet Shiny Boobies S/S 2007 Collection’의 런웨이에 사용되었던 가슴을 모티브로 한 오브제들과 함께 전시된 방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The Big Wet Shiny Boobies


이 전시는 만화적인 모양과 실루엣의 가슴 조형물로 만든 에덴동산을 연출함으로써 헨릭 빕스코브의 패션쇼 중 가장 많은 관람객을 기록했다는데요. 런웨이 위에 모델들이 누워있고 관람객들이 걸어 다니며 감상하는 방식의 획기적인 퍼포먼스로 주목을 받기도 했습니다. 



다른 층으로 넘어가는 계단 옆에도 헨릭 빕스코브의 움직이는 작품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패션 디자이너로서 헨릭 빕스코브의 관심과 실험은 아티스트로서의 그의 작품에서도 그대로 이어지는데요. 몸의 일부를 과장하거나 왜곡하여 재미있는 형태로 구현한 설치 및 사진 작품은 그의 디자인 패턴이나 제작 방식에 그대로 적용되기도 하고, 컬렉션을 구체화하는 과정에 영향을 주기도 했습니다.


전시장 3층은 헨릭 빕스코브의 패션이 완성되는 과정에서 영감의 재료로 사용된 주요 작품들과 이번 전시를 위해 특별히 제작된 신작들이 전시되어 있었는데요.


The Stiff Neck Chamber


그 중 대표작은 ‘The Stiff Neck Chamber A/W 2013 컬렉션’입니다. ‘죽음을 기념하는 방식’들에 대한 생각에서 시작된 이 컬렉션은 죽은 이와의 소통을 위해 날리는 ‘연’이라는 매체와 과테말라 도살장의 컨베이어 벨트에 매달려 있는 ‘닭’의 이미지로부터 영감을 받았다고 하는데요. 전시에서는 닭 대신 플라밍고의 목을 거꾸로 길게 늘어뜨린 것을 형상화한 검은색 설치물로 표현하였습니다.


Head Jungle 1,2,3


Face Wool Explosion


울(wool)이나 패브릭(fabric)을 사용하고 다양한 직조 방식을 활용하여 제작된 텍스타일(textile) 작품 Head Jungle 1,2,3 (2015)과 Face Wool Explosion(2013)의 평면 작업은 옷을 만드는 재료와 컬러, 그리고 제작 방식에 대한 헨릭 빕스코브의 실험과 연구를 반영합니다. 이전 컬렉션의 패턴과 형태를 관람하고 온 이들은 그의 순수예술 작품들이 패션이 완성되는 과정에 영감으로 작용한다는 것을 인식할 수 있습니다. 



Fragile Soap Bodies


 ‘Fragile Soap Bodies (2013)’은 비눗방울과 카메라 필터를 사용하여 심하게 왜곡시킨 신체의 모습을 담은 사진 작업으로, 20세기 덴마크 예술의 거장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사진작가 리샤르 빈터(Richard Winther)의 누드 사진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입니다.


Russian Boys


그리고 춤추는 러시아 소년들을 모티브로 한 설치 작품 'Russian Boys (2013)’ 은 인형극에 쓰이는 마리오네(marionette)를 연상시키며 물리적인 몸의 움직임과 신체 구조를 예술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입니다.


Popeye-Death by Penises


3층의 마지막 방에서 마주한 작품 'Popeye-Death by Penises (2014)'은 신체를 과장하여 만화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6미터가 넘는 거대한 사이즈로 풍선처럼 부풀린 설치물 이었습니다. 더불어, 헨릭 빕스코브의 영감에서 시작하여 제작으로 완성되는 모든 작업과정을 기록한 200여 점의 사진 작품들은 그의 과거와 현재를 함께 조명합니다.




4층에는 패션과 예술의 결합으로 완성된 헨릭 빕스코브의 감각적 세계를 관람객이 직접 경험해볼 수 있도록 새롭게 런웨이를 구현해둔 공간이 자리하고 있었는데요. 



입구에서 나눠주는 민트향 캔디를 입에 물고 들어선 전시 공간의 천장에는 민트색 막대풍선 구조물이 가득 매달려 있어 검정색의 배경과 시각적으로 대비되어 스펙터클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The Mint Institute A/W 2008 Collection


‘The Mint Institute A/W 2008 Collection’은 민트색에서 시작하여, 민트를 연상시키는 음악과 구조물, 민트의 느낌, 민트 맛이 나는 음식과 음료, 그리고 민트향으로 그 주제를 확장시키며 발전한 컬렉션인데요. 헨릭 빕스코브는 이 전시를 “민트 색상을 보며 여기에 음악이 있다면, 이것에 캐릭터가 있다면, 어떤 것일까 생각했다. 민트 색상에서 발현된 아이디어로 창작한 것”이라 설명했습니다. 



모든 전시 관람을 마치고 돌아온 1층 뮤지엄샵에는 이번 전시회 작품들과 콜라보레이션 한 상품들이 준비되어 있었는데요. 헨릭 빕스코브의 감각적인 작품을 그대로 담은 아이템들로, 구매 욕구를 자극하기에 충분했답니다.


이번 전시와 더불어 대림미술관 맞은 편의 D 하우스에서는 8월의 목요일(6일,13일,27일) 저녁마다 GOOD NIGHT 프로그램이 진행된다는 소식도 전해드립니다.



Good Night 프로그램 은 밤 하늘 아래 미술관에서 마시고, 보고, 들으며 즐기는 프로그램인데요. 그 중 8월 6일에 진행되었던 ‘플레이 나잇’은 컬러풀한 캔디와 놀이가 가득한 플레이 가든 체험이었습니다. 뜨거운 여름을 벗어나 달콤한 체험을 할 수 있는 시간이었는데요. 



헨릭 빕스코브 展 전시회 티켓 소지자에 한해서는 무료로 입장이 가능하며 딸기맛 보드카 머드쉐이크와 컵에 담긴 솜사탕, 츄파춥스 캔디로 더운 여름을 달콤하게 떨쳐버릴 수 있었습니다. 또한 마당에 자그마하게 자리한 미니 가든과 실내에 준비된 종이접기, 플레이도우 등 추억의 놀이들까지 즐기다 보니 동심으로 돌아간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 info. GOOD NIGHT

일시 : 2015. 08.06 / 08.13 / 08.27 오후6시 – 8시

참가비 : 무료 / 장소 : D하우스

참여방법 : 전시 티켓 소지자에 한해 무료 입장 (19세 이상) 

 


새롭게 재연출된 런웨이와 데뷔부터 현재까지 발표된 대표 컬렉션,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주요 작품들이 모두 공개되는 이번 전시를 통해 헨릭 빕스코브의 예술적 영감과 실험적인 시도가 패션을 연결고리로 무한하게 발전되는 놀라운 순간을 만나보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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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fo. < 헨릭빕스코브 展 >

전시 기간: 2015.07.09 – 12.31 (매주 월요일, /추석 연휴 휴관)

관람 시간: , , , 일요일 오전 10 - 오후 6 / , 토요일 오후 8시까지 연장 개관

관람료: 성인 5,000

전시장소: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4 21 대림미술관

 문의 : 02-720-0667

 대림미술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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