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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DER DRAWING 조각보의 다양한 패턴

2016. 10.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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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채로운 색과 면의 분할. 그로 인해 감탄을 불러일으키는 조각보는 한마디로 추상화라 불려도 될 만큼 미적 가치가 높습니다. 200년 된 옛 디자인이지만 지금 당장 유럽의 현대미술관에 전시해도 손색이 없는데요. 패브릭 아트로서의 조각보, 그 조형미의 원천은 어디일까요? 자투리 천의 특성상 천을 잇고 보자기를 완성하는 방식에는 제약이 없고 다양하지만 몇 가지 대표적인 패턴은 존재합니다. 오늘은 조각보의 다양한 패턴 중 대표적인 다섯 가지 패턴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세모 조각보



조각보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바로 삼각형을 여러 개 연결한 형태입니다. 세모를 마주 연결하면 네모가 만들어 지고 이렇게 만들어진 여러 개의 네모를 연결하면 커다란 사각 조각보가 되는데요. 질서정연하게 반복되는 패턴이라 컬러 매치가 중요합니다. 같은 색의 조각들을 사선으로 배치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원색들을 주로 사용하면 화려한 느낌을 강하게 줄 수 있고 파스텔 컬러를 주로 사용하면 우아함이 배가 됩니다.



사각 조각보



사각조각보는 다양한 방식으로 사각형을 연결해 만든 조각보입니다. 정사각형을 사방으로 연결해 붙인 바둑판 보가 일반적이기 하지만, 길쭉한 직사각형을 구조적으로 연결하거나 다양한 크기와 모양의 사각형을 개성 있게 연결하기도 하는데요. 이렇게 하면, 보자기 정중앙에 자리한 네모를 중심으로 동심원을 이루는 모양을 만들어 집니다. 이렇게 사각형을 배치하면 조각 천이 점차 커져서 보자기가 완성됩니다. 정사각형을 연결한 바둑판보의 경우 보자기의 중앙이 우물 정자를 이루도록 조각 천의 색과 면을 배치하는 게 일반적이었는데, 이런 배치를 통해 구조적인 아름다움을 더했습니다.



바람개비보



바람개비보는 기본적으로 삼각 조각보의 방식을 취합니다. 하지만 네 개의 삼각형에 같은 컬러를 사용해 바람개비 날개가 돌아가듯 일정한 방향으로 회전하는 모습을 연출하는 것이 특징인데요. 여덟 개의 삼각형을 이어 정사각형을 만들고 그 중 네 개의 사각형에 동일한 컬러로 포인트를 부면 바람개비 형상이 완성됩니다. 이렇게 특별한 리듬감은 한국 여인들의 센스를 압축해서 보여주기도 합니다.



팔각목판보



팔각목판보는 서로 다른 크기의 삼각형을 동시에 사용해 결국은 팔각형 보자기가 되도록 하는 방식의 조각보입니다. 전통적으로 가정에서 사용했던 팔각형 다과 쟁반의 모양과 비슷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인데요. 나무 쟁반의 모양을 닮은 이 보자기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바람개비 모양으로 중심을 잡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여기에 삼각형 두 개를 이어 만든 정사각형을 사방으로 연결하면 됩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까지 사용했던 조각천보다 두 배 큰 사이즈의 삼각 조각천으로 마무리를 하는 것인데요. 이 과정을 통해 팔각형이 완성됩니다.



자유 창작 조각보



자유 창작 조각보는 조각보 디자인의 정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정한 모양과 크기의 틀을 벗어나 크기가 제각각이고 모양까지도 자유로운 형태를 말합니다. 규방에서 비롯되었다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조화로운 배색이 특징인데요. 파스텔톤 컬러가 단아한 멋을 풍기는 생명주나 항라 조각 수백 개를 자연스럽게 연결한 조각보는 빛이 투과 되면서 그 미묘한 컬러의 아름다운 합주가 황홀할 정도입니다. 차분한 컬러들이 모여 은은하고 깊이가 있습니다. 반면 광택이 도는 명주로 이런 스타일의 조각보를 만들면 색상이 선명해서 어디서나 눈에 띄는 화려한 작품이 탄생하기도 하는데요, 사선, 직선, 세모, 네모, 대칭, 비대칭이 어우러져 만드는 이의 감성이 확연히 드러납니다. 그래서 그 어떤 추상화가의 작품보다 풍성한 아름다움을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곤 합니다. 최근에는 집안의 현대적인 작품과 잘 어우려져 이 같은 명주 조각보는 인테리어용으로 많이 응용 되고 있습니다. 색과 면의 분할이 독특해 소박하다기보다 화려한 기운이 강한 조각보 디자인의 백미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여의주문보(如意珠紋褓)



여의주가 겹쳐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해서 이렇게 이름 붙여진 조각보 패턴입니다. 전통 조각보 중 극히 작위적인 방식이라 그 어떤 디자인보다 화려해 보인다는 것이 특징인데요. 언뜻 옛 창살 무늬가 연상된다 하여 고전문보라고도 불립니다. 같은 크기의 원형이 상하좌우로 펼쳐져 있는데 마치 네 개의 꽃잎이 입체적으로 연결된듯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올록볼록한 꽃다발을 펼쳐놓은 듯한 여의주보는 만든 방법 또한 까다로운데요. 겉으로 보이는 부분은 모두 곡선이지만 사실은 네모난 조각들을 접어서 하나하나 연결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한 땀, 한 땀, 정성을 기울여야 완성할 수 있었던 최고난이도의 조각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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