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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 영화처럼 흥미로운 우리나라 전래동화 3

2019. 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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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는 수 백년의 역사가 깃든 마을들이 많습니다. 그곳에는 입에서 입으로 전해 내려오는 독특한 이야기들도 있는데요. 마을의 유래에 관한 것부터 연못이나 바위처럼 마을의 특정 장소와 관련된 것들까지. 상상력이 더해져 마치 판타지 영화처럼 흥미로운 옛이야기들을 소개합니다.

 

 

 

부산 금정 산성마을: 애기소(沼)와 선녀

 

 

 

낙동강이 내려다보이는 산속 외딴 집에 젊은 부부가 살고 있었습니다. 금슬 좋게 살아가는 부부였지만, 아내에게 오랫동안 태기가 없는 것이 한가지 걱정이었는데요. 부인은 아이를 얻고자 넓은 소 위의 너럭바위에서 매일같이 신께 기도를 드렸습니다. 열심히 기도한지 백 일째 되는 날, 한 선녀가 나타나 3년 후 아이를 하늘로 데려가도 된다고 약속하면 아이를 점지해주겠다고 했죠. 부인은 아이를 얻고 싶은 마음에 거짓 약속을 하고 아이를 낳았는데요.

 

딱 3년째 되는 날 부부는 오늘까지 무사했으니 선녀에게 고맙다는 인사의 말을 전하기 위해 아기를 업고 소로 올라갔습니다. 그동안 아기를 빼앗길까 봐 발길을 끊었던 소는 더욱 아름다운 절경을 이루고 있었죠. 그 모습에 도취된 아내는 아기를 너럭바위 위에 앉혀두고 물에 들어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목욕을 했는데요. 그러다가 문득 정신을 차려보니 아기가 없어진 것입니다.

 

부인은 선녀에게 아기를 돌려 달라고 애걸하며 기도했습니다. 하지만 선녀는 하늘의 법도를 어길 수는 없는 일이라며, 밤마다 이곳으로 나오면 아기와 선녀가 목욕하는 것을 볼 수 있다는 말뿐이었죠. 그 후 사람들은 그곳을 아기가 빠져 죽은 곳이라 하여 ‘애기소’라 불렀습니다. 부산 금정 산성마을 근처 있는 애기소는 그믐날 반쪽 달이 뜨면 요즘도 선녀가 아기를 데리고 내려온다 할 만큼 뛰어난 경관을 자랑합니다.

 

 

 

전라남도 영암 구림마을: 도선국사 탄생신화

 

 

 

신라 말, 월출산 기슭에 자리 잡은 성기동 마을에는 최씨 성을 가진 처녀가 살았습니다. 어느 추운 날, 빨래를 하러 냇가로 간 처녀는 시냇물을 따라 오이가 떠내려 오는 것을 보게 되었는데요. 이 추위에 무슨 오이냐며 오이를 떠내려 보냈는데, 한참 후 빨래 중이던 처녀 앞으로 다시 오이가 나타났습니다. 오이가 냇물을 거슬러 다시 나타나자 신기하게 여긴 처녀는 오이를 건져내 한입 베어 물었습니다.
 
그 일이 있은 후로 처녀는 임신을 하게 되었는데요. 처녀의 몸으로 아이를 낳자 노한 그녀의 아버지는 아이를 숲속 바위에 버리게 하죠. 며칠 후, 아이를 잊지 못한 처녀가 바위에 가보자 신기하게도 비둘기 떼가 날개로 아이를 덮어 보살피고 있었습니다. 아이를 다시 데려와 키우던 처녀는 아비 없는 자식으로 아이가 놀림을 당하자 12살 때 월암사로 출가를 시킵니다. 
 
아이는 자라 풍수지리의 대가인 ‘도선국사’가 되죠. 그는 고려 건국을 예언하고 불교를 널리 퍼뜨린 신라 4대 고승 중 한 명입니다. 이후 그가 태어난 마을은 ‘비둘기 구(鳩), 수풀 림(林)’을 써 구림마을이라 불렸으며, 일 년에 한 번씩 이곳에서는 ‘도선국사 문화예술제’를 열어 그의 숭고한 뜻을 기리고 있습니다다.
 
 

경상북도 안동 하회마을: 하회탈 전설

 

 

고려 중엽, 경상북도 하회마을에는 재앙이 끊이지 않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곳에는 보잘것없는 나무토막도 손만 닿으면 귀여운 조각 인형으로 만드는 재주 많은 허도령이 살고 있었는데요. 어느 날, 허도령의 꿈속에 수염이 허연 노인이 나타났습니다. 그 노인이 말하길 "난 하회마을을 지키는 신이다. 탈을 12개 만들어서 그것을 쓰고 굿을 하면 재앙이 물러갈 것이다. 단, 탈이 완성될 때까지 누구도 보게 해서는 안 된다." 노인은 만약 그 모습을 들키면 허도령이 죽게 될 거라는 말을 남기고 사라졌습니다.

 

그때부터 허도령은 집 앞에 금줄을 치고 맑은 물로 목욕을 한 뒤 먹지도 자지도 않고 정성을 기울여 탈을 조각했습니다. 한편, 허도령의 이웃집에는 남몰래 허도령을 사모하던 처녀가 살고 있었는데요. 어느 날부터 허도령의 모습이 보이질 않자 처녀는 걱정스러운 마음에 안절부절못했죠. 결국 처녀는 그리움에 지쳐 허도령을 찾아가게 됩니다. 허도령의 방 문 앞까지 다가가 “도련님, 도련님!”하며 허도령을 불렀지만 아무런 기척이 없자, 참다못한 처녀는 손가락 끝으로 문에 구멍을 뚫고 안을 살짝 엿보았습니다.

 

11개의 탈을 만들고 마지막 12번째 이매탈의 턱을 완성하려는 순간, 탈 만드는 모습을 들킨 허도령은 노인의 말대로 피를 토하며 죽고 말았습니다. 허도령을 잃은 슬픔에 처녀마저 스스로 목숨을 끊었죠. 이런 연유로 이매탈은 턱이 없는 모습을 하고 있다는 게 이곳에 내려오는 슬픈 전설이며, 이야기 속 하회탈은 국보 제121호로 정해져 700년 넘게 하회마을에 보존되고 있습니다.

 

 

 

본 포스팅은 한국의 전통문화를 세련된 감각으로 소개하는

한류 문화 매거진 韩悦(한웨)에서 발췌했습니다.

 

한류 문화 매거진 韩悦(한웨) PDF 다운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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