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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하고, 아늑한 도시 유후인

2017. 3.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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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글은 사내필진 1기 파라다이스 카지노 제주 롯데 서베일런스팀 최홍열님의 원고입니다.]


항상 해외여행 관련 뉴스에는 출국자가 사상최대라고 합니다. 그만큼 우리나라 국민들의 해외여행 수요가 늘어났다는 이야긴데 그 중에서도 일본으로 관광을 가는 관광객들의 수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 관광국(JNTO)에 따르면 방일 한국관광객이2015년 400만 명에서 2016년 509만 명으로 27.2%나 증가했다고 하니 어마어마합니다. 이유야 엔저효과, LCC(저가항공사)의 보급화, 지리적 여건 등으로 다양하겠습니다. 그래서 저도 이번에 후쿠오카를 방문해보았는데요, 이번 글에서는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를 자랑하는 후쿠오카의 유후인 지역에 대해 소개합니다. ^^ 


자동차로 유후인 가는 길


후쿠오카를 방문하시는 분들은 대부분 하카타 역으로 이동을 합니다. 도쿄나 오사카 같은 대도시가 아니기에 번화가인 하카타로 관광객들이 발길을 옮기는 것인데요, 하카타 역에서 기차 혹은 버스를 통하여 유후인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시는 분들은 자신의 일정에 산큐패스 같은 교통패스권을 구입하는 것이 경제적으로 훨씬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저는 급하게 결정 된 여행일정이 성수기 시즌과 겹쳐 기차와 버스 모두 제대로 된 시간에 표를 구할 수 없었기 때문에 렌터카를 빌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후쿠오카에서 유후인을 방문하고자 하시는 분들께서는 꼭! 미리 유후인으로 가는 버스 혹은 기차표를 예매하시기를 바랍니다.



 +info. 유후인행 대중교통 예약

버스 예약사이트 바로가기 

기차 예약사이트 바로가기 



기차나 버스를 예약할 수 없었지만 유후인은 꼭 가고 싶었기 때문에 렌터카를 이용했는데요, ‘하카타 → 유후인 → 다자후이 → 하카타’ 일정을 소화하는데 하루 반 정도 걸렸습니다. 결과적으로 렌트비와 통행료, 주유비 등 총22,000엔 정도가 나왔는데요, 인원이 3~4명정도 되는 경우에는 렌터카 이용도 충분히 메리트가 있어 보입니다. 시간에 구애 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으며, 다른 지역의 관광지까지 둘러볼 수 있는 시간을 아껴주고, 버스 혹은 기차의 교통요금보다 크게 비싸지도 않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다시 가더라도 대중교통 대신 렌터카를 이용할 것 같습니다.


후쿠오카에서 차를 렌트하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후쿠오카 렌트, 하카타 렌트 등으로 인터넷 검색을 하시면 한국 여행사에서 운영하는 사이트가 나오기 때문에 한국어로 누구나 쉽게 예약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오전 11시, 하카타 역 앞에 있는 도요타 렌트에서 차를 빌려 유후인까지, 휴게소에 들렀던 30분을 포함해 약 2시간 조금 넘게 걸렸습니다. 

 

하카타에서 유후인으로 가던 중 휴게소에서 먹은 간식


본의 아니게 렌터카로 이동하게 됐지만 덕분에 느긋하게 휴게소에 들려 이것저것 사먹는 재미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유후인의 마키바노 이에 료칸


유후인에 도착하여 처음 간 곳은 ‘마키바노 이에 료칸’입니다. 다양한 료칸이 있었지만 버스와 기차표도 못 구할 정도로 급하게 가게 된 여행이었기 때문에 평상시 묶던 숙소보다 가격이 비싸더라도 갈 수 밖에 없었는데 상당히 괜찮은 료칸이었습니다.


 

마키바노 이에 료칸의 전경

 

마키바노 이에 료칸의 눈 덮힌 지붕


개인적으로 유후인에 방문한 가장 큰 목적은 료칸이었는데요, ‘마키바노 이에 료칸’은 고즈넉한 분위기의 료칸입니다. 도착했을 때 아직 체크인 시간이 되지 않았지만 다행히도 주차장 시설이 잘 마련되어 있어 주차를 하고, 식사를 하러 갔습니다.


꽃바구니 정식이 유명한 넨린


넨린의 꽃바구니 정식, 치킨 가라아게 정식과 덴푸라 정식


딱히 점심으로 무엇을 먹을지 생각 해놓지는 않았기 때문에 유후인 거리를 거닐다가 보이는 곳으로 들어갔습니다. 휴게소에서 이것저것 먹고, 차에서도 크로아상을 먹은터라 배가 고프지는 않았는데 막상 들어가서는 많이 먹게 된 곳, 식당 ‘넨린(ねんりん)’입니다.  가게에는 여성분들이 많았는데요, 유후인답게 한국 관광객들도 많았지만 의외로 현지인들도 눈에 많이 띠었습니다. 넨린은 꽃바구니라는 음식 콘셉트가 특이했고, 음식 맛은 엄청 특별한 맛은 아니었지만 먹을만했습니다.



 +info. 넨린(ねんりん)

영업시간: 11:00~22:00

가격: 꽃바구니 정식 1,700엔 / 치킨 가라아게 정식 1,080엔 / 덴푸라 정식 1,700엔

홈페이지 바로가기 



 마키바노 이에 료칸의 노천온천


식사를 하고 체크인을 하러 료칸으로 돌아왔습니다. 숙소에 짐을 풀고 바로 온천으로 향했는데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남탕의 반대편이 여탕이었는데, 남탕과 여탕 위치는 하루마다 변경되고, 여러 표시들이 있지만 혹시나 습관처럼 어제 갔던 곳을 다음 날도 갈 수 있으니 꼭 주의해야합니다. 눈이 내릴만큼 공기는 차가웠지만, 따뜻한 온천에 몸을 담그고 푸른 하늘과 어우러진 멋진 풍경을 바라보니 이때까지의 피로가 싹 해소되는 듯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시끌벅쩍한 곳보다 이런 고즈넉한 분위기가 있는 곳을 좋아하기 때문에 더욱 더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한가지 아쉬웠던 점은 석식 수량이나 좌석의 제한이 있었는지 료칸에서 석식을 먹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인터넷으로 예약을 할 때부터 어쩔 수 없었던 부분이어서 프론트에서도 이야기를 해보았지만 석식 이용이 불가능했습니다.



유후인 골목의 이름 모를 모츠나베 집


아무런 생각을 하지 않고 온천과 숙소에서 쉬다가 저녁을 먹으러 나갔습니다. 저녁 일찍 가게들이 일제히 문을 닫는다는 유후인의 악명을 익히 들었고, 다녀온 분들이 대부분 료칸에서 석식을 먹거나 인근의 마트에서 도시락 등을 이용해 큰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마침 어두운 골목에 영업하는 곳이 있어 얼른 들어갔습니다.

 

대부분의 상가가 문을 닫은 유후인의 저녁


가게에는 한국인들이 한 명도 없었고, 현지 주민들로 보이는 일본인들만 자리를 채우고 있었습니다. 가게 이름이 기억나지 않아 무척 아쉬울 만큼 참 좋았던 곳입니다. 이번 여행은 힐링과 먹방이라는 콘셉트를 지닌 여행인지라 이것저것 많이 시켰습니다.


교자만두

 

 

모츠나베(곱창전골)


아무런 생각 없이 불 켜진 곳에 들어간 것이지만 부드러운 된장베이스의 곱창전골의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치킨 가라아게와 타다끼

 


위의 사진에 나온 음식은 주인 아주머니의 추천이었는데 이름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무척 부드러웠고 맛있었습니다. 이것저것 먹고 싶은 것을 시키고 맥주도 시켰더니 모두 합해서 1만 엔이 넘게 나왔습니다. 


 

 숙소에서의 야식


한껏 부풀어 오른 배를 두드리며 숙소로 향하던 길에 대형마트가 있어 야식을 사서 즐기며 이런저런 이야기 보따리들과 함께 밤이 깊어갔습니다.


긴린코 호수와 유후인 마을 구경


긴린코 호수


아침 일찍 일어나 긴린코 호수로 향했습니다. 아침에 안개가 나지막이 핀 호수의 풍경이 아름답다고 들었기 때문입니다. 먼 거리는 아니지만 렌터카덕분에 편하게 갈 수 있었습니다. 이른 시간임에도 꽤나 많은 사람들이 이미 긴린코 호수에 와 있었습니다. 나지막이 핀 안개와 호수 건너편 료칸, 그리고 산을 덮은 눈까지 한 폭의 그림이었습니다. 

 

마키바노 이에 료칸의 조식


그림 같았던 긴린코 호수를 보고, 료칸으로 돌아와 온천을 하고 조식을 먹으러 갔습니다. 딱 일본스러운 조식이었고, 생각보다 너무 맛있어서 아침부터 행복했습니다. 맛있는 조식을 먹고, 유후인을 돌아다니기로 했습니다. 


유후인 거리를 걷다가 찍은 사진


조용하면서도 분위기 있는 유후인의 느낌이 참 좋았습니다. 동네를 한참 걷다가 일본 고로케 대회에서 금상을 받은 ‘금상 고로케’라는 곳을 들렀습니다.


 고로케 집 앞에 길게 늘어선 줄


인기만큼이나 대기 줄이 어마어마합니다. 제가 갔을 때도 20명 넘는 인원들이 있었습니다. 다행히도 고로케라는 특성상 기다리는 시간이 많이 걸리지는 않았습니다. 


 유후인의 명물 금상고로케


고로케의 겉은 바삭하고 안은 촉촉한 맛으로, 유후인에서 먹었던 음식 중 가장 맛있었습니다.


치즈케이크 미르히


다시 걸으면서 치즈케이크로 유명한 ‘미르히’에서 치즈케이크와 아메리카노를 또 먹었습니다. 그다지 케이크를 좋아하지는 않는데 먹어본 치즈케이크 중에 가장 부드러웠습니다. 케이크라고 말하기 애매할 정도로 고소한 치즈향과 부드러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웃집 토토로 샵 


부드러운 치즈 향을 즐기며 다시 길을 걷다 보니 토토로 샵이 보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토토로 샵에서 물건을 구경하고 있었습니다. 알고 보니 이웃집 토토로의 배경이 유후인이었다고 하네요.  토토로라는 무형의 콘텐츠 하나가 전세계인들에게 사랑을 받고 장난감, 게임, 책 등등 다양한 콘텐츠로 활용된다는 사실에 대단함을 느꼈습니다.


 

유후인 역


유후인, 많이 둘러볼 것도 없는 작은 도시지만 지금까지 소개한 곳 중에서 가장 좋았던 곳이었습니다. 생기가 넘치고 활발한 도시는 아니지만 잠시 쉴 시간이 필요하거나 생각을 정리 할 시간이 필요하다면, 유후인은 기꺼이 고요하고 아늑하게 여러분을 반겨드릴 겁니다. 유후인의 매력에 흠뻑 빠져 보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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