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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수는 어떤 재료로 육수를 내느냐, 어떤 식으로 면을 뽑느냐, 고명을 무얼 올리느냐에 따라 팔색조로 변하는 음식입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산이 많고, 강과 바다가 인접해 지역마다 풍성한 식재료로 다양한 국수 맛을 내는데요. 때문에 한 그릇의 국수 안에서, 그 지역의 특산물은 물론 삶의 방식까지 읽을 수 있죠. 우리를 미식 여행으로 이끌 팔도강산의 대표 국수들을 소개합니다.



평안도 '평양냉면'



냉면은 사실 겨울 음식입니다. 얼음이 귀한 과거에, 차가운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건 여름이 아니라 겨울이었죠. 또 겨울에는 메밀의 향이 가장 좋고 동치미 국물이 맛있게 익기 때문에 냉면을 만들기 안성맞춤이었습니다. 평안도에서는 동치미를 담글 때 익힌 쇠고기나 돼지고기 덩어리를 넣는데요. 이 동치미 국물로 만든 평양냉면은 고기 맛이 국물에 은은하게 베여 슴슴한 맛이 매력입니다.



강원도 '메밀막국수'



메밀막국수는 ‘막(금방) 만든 국수를 막(바로) 먹는다’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요. 이는 메밀의 성질이 반영된 것입니다. 글루텐이 없어 끈기가 부족한 메밀은 여리고 예민해 만들자마자 먹어야만 하는데요. 지역에 따라 각기 다른 육수와 고명을 사용해 다양한 맛을 자랑합니다. 육수는 동치미 국물부터 고기 육수, 간장 육수를 쓰며, 고명으로는 참기름과 깨를 뿌리는 곳부터 명태 회나 꿩고기 등을 올리는 곳도 있습니다. 이는 강원도 내에서도 지역에 따라 다르죠.



경기도 '잣국수'



우리나라 잣 생산량의 40%를 차지하는 경기도 가평. 경기도의 ‘잣국수’는 잣으로 만든 국물을 차게 해 면 위에 부어먹는 것으로, 콩국수에 비해 맑고 색이 은은합니다. 불로장생의 식품 혹은 신선의 식품으로 알려진 잣을 육수는 물론 면을 반죽할 때도 넣는데요. 잣이 더해진 면은 밀가루 면과는 다른 풍미와 탱탱한 식감을 자랑합니다. 한 여름, 고소한 잣국수는 자양강장제 역할을 톡톡히 해내죠.



충청북도 '생선국수'



금강을 곁에 둔 충북에서는 강이나 냇가에서 물고기를 천렵으로 잡아 얼큰하게 끓여 먹었는데요. 이때 국수를 곁들여 먹기 시작한 것이 생선 국수의 시초가 됐습니다. 생선국수는 매운탕처럼 얼큰한 국물이 매력인데요. 금강변의 옥천에는 생선국수 거리가 있을 정도로 인기가 많죠. 이곳에서는 계절에 따라 잡히는 물고기 종류가 달라 매번 다른 맛의 생선국수를 맛볼 수 있습니다.



충청남도 '밀국낙지칼국수'



조수간만의 차가 심한 서해의 갯벌에서 주로 잡히는 밀국낙지를 통째로 국수에 넣은 음식입니다. 밀국낙지칼국수는 제철인 낙지와 갓 재배한 햇 밀로 면을 뽑는 5~7월에 가장 맛이 좋은데요. 그야말로 여름철 원기를 돋우는 보양 국수죠. 박과 낙지를 별다른 양념 없이 국간장으로 간을 하며, 낙지를 썰지 않고 통째로 먹는 것이 정석입니다.



부산 '구포국수'



부산의 구포국수는 면과 육수가 따로 나오는 것이 독특한데요. 초록색 부추와 검은 김, 채 썬 노란 단무지, 붉은 양념장이 하얀 면과 어우러져 마치 비빔밥과 같은 먹음직스러운 색감을 자랑하죠. 테이블 위에 놓인 땡초를 조금 넣고, 주전자의 육수를 면 위로 부어 말아 먹는 형태인데요. 멸치 내장까지 넣어서 우려낸 육수는 강하면서도 구수하고, 쌉싸래하면서도 아주 진합니다.



경상북도 '안동국시'



안동 국시는 크게 양반네에서 먹던 건진 국수와 서민들이 즐겨 먹던 누름 국수로 구분됩니다. 건진 국수는 원래 농사일의 새참으로 먹던 음식이었으나, 양반가에서 여름철 손님 접대에 올리면서 향토 음식으로 변했는데요. 예전에는 낙동강 은어로 육수를 내어 오색 고명을 얹어 냈으나, 요즘은 멸치 또는 닭 육수를 이용합니다. 누름 국수는 면발이 더 굵고, 면과 채소를 함께 끓여 따뜻하게 먹습니다. 조밥과 배추 쌈이 함께 나오는 것이 특징이죠.



경상남도 '진주냉면'



지리산 주위에 많이 나던 메밀과 명태, 건새우 등 남해의 수산물이 경상남도의 물산 중심지인 진주에서 만나 ‘진주냉면’이라는 독특한 국수를 만들어냈습니다. 본디, 진주 냉면은 연회가 끝난 후 대접했던 육전과 해물 육수로 만든 권번가의 야식이었는데요. 달군 무쇠를 육수에 담가 해산물 특유의 비린내를 잡고 얇게 썬 육전을 고명으로 올립니다.



전라북도 '팥칼국수'



팥 칼국수는 팥물을 뭉근한 불로 오래 끓여 만드는 음식으로, 팥물 준비에서부터 국물이 완성될 때까지 꼬박 하루가 걸리죠. 면은 밀가루와 콩가루를 섞어 고소함을 더하는데요. 전라도 지방에서는 설탕을, 경상도에서는 소금을 첨가해 먹습니다. 전북 부안이 특히 팥 맛이 좋기로 유명하며, 새콤한 묵은 지와 함께 먹으면 달고, 짜고, 매운맛을 한 번에 느낄 수 있는 매력적인 음식입니다.



전라남도 '콩국수'



콩국수의 역사는 19세기 조선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조선의 조리서인 ‘시의 전서’에는 콩국수 조리법이 실려있는데요. 밭에서 나는 고기라 불릴 정도로 콩에는 단백질과 지방이 풍부해, 예로부터 여름철 보양식으로 즐겨 먹었습니다. 전라도는 다른 지역과 달리 콩물이라 불리는 육수에 설탕을 듬뿍 넣어 먹는데요. 콩국수를 비롯해 다양한 국수를 맛볼 수 있는 전라남도 담양의 국수 거리는 남도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미식관광지 중 하나죠.



제주도 '고기국수'



흑돼지가 유명한 제주도에서는 진하게 고아 낸 돼지 사골 국물로 육수를 만듭니다. 제주 흑돼지는 다른 지역의 돼지고기에 비해 지방과 살의 함량이 월등히 뛰어나 더욱 담백한 국물 맛을 내는데요. 제주말로 ‘돗괴기 국수’라 불리는 고기국수는 혼례의 하객이나 상례의 조문객에게 대접하던 요리입니다. 생강과 마늘로 잡냄새를 잡아 담백하고 구수한 맛이 일품이죠.



지금까지 우리나라 대표 국수들을 소개해드렸는데요. 지역색을 듬뿍 담고 있는 전국 각지의 국수, 여러분의 취향을 저격하는 국수는 무엇인가요? 


 

본 포스팅은 한국의 전통문화를 세련된 감각으로 소개하는

한류 문화 매거진 '韩悦(한웨)'에서 발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