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ART

본문 제목

가장 ‘나 다운’ 삶을 살아가는 감독, 용이

2015. 3. 16.

본문



창의적 인재발굴과 예술분야 지원을 위해 그룹이 건립한 계원예술대학(이하 계원예대). 그 첫 걸음을 함께 내딛었던 제 1회 졸업생이자, 현재 영상디자인과 교수로 재직 중인 ‘크리에이터 용이 감독’과 반가운 조우를 가졌습니다. 삼성전자 애니콜, NHN의 네이버, 동아제약의 박카스 광고 등 최연소 CF 감독으로 데뷔해 영화, 뮤직비디오 등 다방면에서 이름을 알렸던 그는 지난해 제 7회 ‘자랑스러운 전문대학인상’을 수상하며, 또 한 번 후배들의 자긍심을 높였습니다. 오늘은 파라다이스가 팔방미인 용이 감독과의 즐거운 인터뷰 현장에 함께 따라가 보았습니다.^^ 



본 포스팅은 파라다이스 그룹 사내보에서 발췌했습니다.

파라다이스 그룹 사내보 바로가기(클릭)



용이감독 (도날드시럽 대표)




아담한 크기에 은은한 조명이 퍼져 있는 용이 감독만의 공간에 들어서자 온기가 전해진다. 화려하지 않지만 어딘가 멋스럽고 아늑한 느낌. ‘공간은 사람을 닮는다’는 말이 적어도 그에게는 꼭 들어맞았다.



용이 감독은 계원예대 제1회 졸업생이다. 그에게 있어 계원예대와의 만남은 ‘운명’이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비슷하게 가는 길에서 조금 각도를 틀었을 뿐인데, 그의 삶은 완전히 달라졌다. 계원예대 영상디자인과는 그야말로 신세계였던 것. 


“아, 내가 우물 안 개구리로 살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영상디자인과에선 제가 가장 평범한 사람이었거든요, 저 역시 스무 살 이전까지는 획일화된 시스템 아래서 주입식 교육에 길들여져 있었죠, 그런데 입학을 하고 보니 독특한 개성을 지녔거나 예술적 재능이 뛰어난 사람들이 정말 많은 거에요. 무척 새로웠죠,” 



계원예대에서의 공부는 이전과는 달랐다. 그는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공부가 왜 즐거운 건지, 어떻게 해야 하는 지를 그때서야 알게 됐다고, 누가 시키지 않았는데도 친구들과 영상을 제작했고 피곤함도 잊은 채 밤 늦게까지 나머지 공부를 자처했다. 영상의 매력에 푹 빠져 지낼 수 있었던 대학 시절의 기억은 여전히 가슴을 설레게 한다.


“제가 대학을 다니던 1990년대 중반만 해도 영상 분야를 공부하고 싶으면 신문방송학과나 연극영화과에 들어가야 했어요. 그런데 그런 곳은 실기 중심이 아닌 학력고사에서 점수가 높은 사람, 소위 공부 잘하는 사람만이 들어갈 수 있는 곳이었죠. 무엇보다 현장 중심이 아닌 텍스트를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 계원예대와는 달랐어요. 미술을 공부했고 어릴 때부터 영상에 관심이 많았으니 제겐 계원예대가 최적화된 곳이었죠.”




하지만 용이 감독도 사회에 나와서는 현실의 벽에 부딪혔다.


“학력 차별의 순간이 있었죠. 그 때 정신을 바짝 차렸던 것 같아요. 남들 놀 때 한 시간이라도 더 공부하고 더 일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20대를 보냈어요. 기껏해야 일년에 2~3번 집에 들어갔을 정도로, 사무실에서 거의 살다시피 했죠.” 


돌아보면 그때 그렇게 일에 몰입했던 사람들이 현재 각 분야의 상위 10%에서 일하고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일이 많아서 그렇게 사는 건지, 그렇게 살기 때문에 일이 많은 건지는 자신도 구분하기 힘들다며 수줍게 웃었다.




최근에는 자우림이나 버스커버스커 등의 뮤직비디오에서 또 한 번 그만의 톡톡 튀는 감성을 보여준 용이 감독, 크리에이티브 원천에 대해 질문을 던지자 '끊임없이 세상을 관찰하고, 발견하고, 편집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그가 교수로서 학생들과의 수업을 토론식으로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사람마다 갖고 있는 '속엣 것’을 크리에이티브로 발현시키지 않으면 유행만 쫓는 영상을 만들 수 밖에 없다는 것. 세월이 흘러도 촌스럽지 않은 클래식한 작품들이 사람들에게 사랑 받는 이유는 그 안에 내재된 독창성 때문이다.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앞으로도 계원예대가 창의적 교육을 선도했으면 합니다. 근시안적 안목으로 지금 당장 취업만 잘 되면 된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겠지만, 학생 개인의 인생으로 보면 그게 다는 아닐 거에요. '계원예대를 나온 사람은 뭔가 다르구나', '계원예대 학생들은 남과 다른 개성이 있구나'라는 말을 들었으면 좋겠어요. 똑같거나 똑같아지려고 노력하는 게 아니라 오롯이 내 것을 찾아서 다양성을 갖는 것, 그게 방향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용이 감독의 올해 목표는 정신적인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다. 쉴 때는 푹 쉬고 일할 때는 더 가열차게 몰입해서 하는 것. 그러려면 지금보다는 자신이 더 현명해져야 한다며 눈빛에 진지함을 담는다.


+ info. 용이 감독

1998년 최연소 CF 감독으로 데뷔

광고  ‘메가패스 거북선 편(2001)’, ‘하나포스 전지현 편(2001)’ 히트

 영화 ‘봄날의 곰을 좋아하세요?(2003)’ 데뷔이후 ‘올드보이(2003)’ 타이틀, 예고편 제작, ‘검은 집’ 예고 편 제작.

대학영화축제 초청작 / 여성영화제 초청작 / 각종 단편 영화제 다수 수상

 ‘버스커버스커-처음엔 사랑이란 게’, ‘악동뮤지션-200%’, ‘ 뜨거운 감자-고백’ 등 

감각 있는 작품을 제작하는 MV 감독으로 활약 중




이런 포스트는 어떠세요?

댓글 영역